- 시, 다시 보도자료 내고 맹공
- “북·사상구 소음피해 언급 없고
- 이용 승객·장래 운항 횟수 축소”

울산시 경남도와 공동으로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 폐기를 공식 요구한 부산시(국제신문 지난 25일 자 1면 등 보도)가 하루도 쉬지 않고 국토교통부를 향해 맹공을 퍼붓는다. 부울경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국토부가 해명에 나서자 시가 이를 재차 반박하면서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는 26일 보도자료를 내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관련해 지난 18일 국토부가 해명한 내용을 다시 반박했다. 시는 우선 국토부의 소음 영향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토부는 해명 자료에서 군용기 운항 횟수 등 군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소음을 예측했다고 주장했지만, 시는 국토부가 군과 구체적 협의 없이 자의적으로 평가했다고 맞섰다. 김해공항과 인접한 북구와 사상구 지역의 소음 피해 발생 여부에 관해 명확하게 해명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시는 또 평강천 유로 변경에 따른 영향은 앞으로 하천기본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검토하겠다는 국토부 견해에 대해 “에코델타시티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해명하지 않고 형식적인 답변만 한다”고 몰아붙였다.

시는 이에 더해 “평강천의 유로 변경은 에코델타시티는 물론 문화재 보호구역 등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며 “국토부는 추가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할 게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금 즉시 부산시 환경부 문화재청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특히 김해신공항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소음 영향을 축소하려고 국토부가 이용 승객과 장래 운항 횟수도 줄였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경쟁하던 5개 시·도는 지역별 소음 피해를 계산하기 위해 이용 승객 3800만 명, 장래 운항 횟수 29만9000회를 가정해 평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소음 평가 때 이용 승객을 2925만 명, 장래 운항 횟수를 18만9000회로 축소했다.

국토부는 2027년 김해신공항 국제선 수요를 1280만 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국제선 여객이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으므로, 이는 김해신공항이 건설되지 않아도 현재의 김해공항 수요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수치라고 봤다.

이에 시는 “그동안 국토부가 지자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어긴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충분한 사전 협의와 의견 수렴을 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