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포~여차 무지개길’은 4㎞ 구간으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빼어난 비경을 천천히 감상하며 걸어도 2시간이면 족해 가족 단위 나들이에 제격이다.

‘무지개길’ 총구간(23㎞)을 탐방하려면 8시간 동안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구간 중 ‘홍포~여차 무지개길’과 함께 권장할 만한 코스는 들머리인 쌍근어촌체험마을에서 저구 유람선선착장에 이르는 8㎞ 구간이다. 이 구간은 임도를 따라 걷는 3시간 코스다. 이 구간과 ‘홍포~여차 무지개길’은 비포장 도로이고 나머지 구간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지방도를 따라 걷는 코스다. 탐방객 중 일부는 이 두 구간만 트레킹을 하고 나머지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쌍근마을~저구 유람선선착장’ 구간은 아직 이정표나 안내표지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초행길이라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경관만은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마을에서 출발해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날 수 있는 은방해변은 주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임도에서 벗어나 아랫길로 300ｍ가량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몽돌해변이 펼쳐지는데 찾는 이가 없어 한적함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예전에는 마을이 형성됐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조금 더 걸으면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통영의 한산도와 추봉도가 손에 닿을 듯이 보인다. 저구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명사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결을 자랑하는 거제 대표 해수욕장이다. 총구간 중 은방해변, 명사해수욕장, 여차몽돌해변(여차해수욕장) 등 몽돌해변 2곳과 백사장 1곳을 만날 수 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