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체육시설 무료 사용도 매력
- 군, 지역 홍보·경기 활성화 기대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고향인 지리산 자락의 경남 산청군이 각종 스포츠 종목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훈련팀 유치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산청군은 12월 말부터 오는 2월까지 축구 등 60여 개 팀, 2000여 명의 선수가 산청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종목별로는 고려대 숭실대 홍익대 등 대학 축구부를 비롯한 축구팀이 51개로 가장 많고, 테니스 10개 팀과 씨름, 태권도 등도 산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지난해 겨울 축구 등 4개 종목, 43개 팀, 1131명이 산청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에는 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축구팀은 지난해 24개 팀에서 51개 팀으로 배 이상 늘었다. 약체로 평가되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 감독을 향한 현지 관심이 고향인 산청에도 미치는 셈이다.

산청군은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맞춰 축구 캠프와 대회도 연다. 군은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산청컵 전국유소년 축구 동계훈련 캠프’를 진행하고,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는 ‘산청 천왕봉배 윈터리그’를 개최한다. 훈련과 실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유치 전략이다. 산청 천왕봉배 윈터리그에는 고려대와 숭실대, 홍익대 등 명문 축구팀 16개 팀이 참가해 기량을 점검한다.

이처럼 산청군이 동계 전지훈련지로 급부상한 것은 산청이 고향인 박항서 감독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치솟은 데다 군이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은 앞서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1억9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박 감독이 산청 출신임을 널리 홍보했다. 또 산청을 찾은 훈련팀이 체육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숙박·음식점 등의 이용 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특히 공설운동장과 남부생활체육공원, 덕산생활체육공원 등 군 전역에 걸쳐 다양한 체육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훈련 환경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군 관계는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 덕분에 산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가 한방약초의 고장인 산청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전지훈련팀이 산청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