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텔링 활용 체험시설 추진
- 66억 원 투입 2022년까지 완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와 조선 시대 명장 이징옥 장군의 생가가 있는 경남 양산시 상·하북면 일원을 관광지로 만드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양산시는 최근 6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삼장수 마을 관광자원화와 북부권(상·하북면) 역사문화 체험 관광지 육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오는 6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더 세밀한 계획을 세워 실시설계를 하고, 토지 보상 등 절차에 들어간다. 이 사업에는 총 66억 원을 투입해 202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삼장수 마을은 이징옥 장군이 태어난 하북면 삼수리 삼수마을을 말한다. 이징옥 장군은 조선 세종 때 명장으로 여진족 침입에 대비한 6진 개척의 일등 공신이다. 그의 형 이징석과 동생 이징규도 당대에 용명을 떨친 무인이다. 삼장수 마을 관광자원화는 현재 기와집으로 변한 세 장수의 생가를 원형대로 복원하고, 전통놀이를 즐기는 역사 체험형 놀이공간과 세 장수와 관련된 각종 문헌 등을 전시하는 삼장수 테마 복합 홍보관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시는 세 장수와 관련된 구전을 반영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한 예로 세 장수의 막내 이징규 장군의 도마교 전설이 있다. 쏜 화살을 쫓아 명마를 달리게 한 이징규 장군은 삼수마을 인근 도마교에 도착했을 때 화살이 보이지 않자 말이 화살보다 느린 것에 화가 나 말의 목을 베어버렸는데, 그제야 화살이 도착하자 자신의 성급함을 반성하며 말을 애도하는 비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이런 삼장수 관련 전설이 전해지는 곳에는 표지석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또 통도사와 내원사, 신라 시대 만고충신 박제상 공을 모신 효충사, 한송 예술인촌, 홍룡폭포, 통도 승마랜드 등 주변 관광지를 한 데 묶어 다양한 코스·일정별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에는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디지털 홍보관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관광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 이정희 문화관광과장은 “상·하북면은 관광산업의 잠재력이 대단한 곳이다. 잘 준비해 지역관광산업 부흥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