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회 통합후에도 계속 근무
- 권익위 적발 … 경찰 수사 착수

옛 부산시 생활체육회에 회장과 사무처장의 친척과 가족이 부당하게 입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사 결과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생활체육회는 2016년 2월 시 체육회와 통합됐으며, 당사자들은 지금도 체육회에서 근무중이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시 체육회를 상대로 통합 전 옛 생활체육회의 채용 비리 혐의(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를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부산시는 최근 “2016년 2월 이전 당시 생활체육회 회장과 사무처장의 친척과 가족이 채용되는 과정에서 비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생활체육회의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건을 적발해 시 감사관실에 통보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직 유관단체 채용 관련 감사를 시행하던 중 이 같은 정황을 발견했다.

권익위는 먼저 2015년 당시 생활체육회 회장의 조카 A(여·30) 씨가 7급 일반직으로 입사한 점을 문제 삼았다. A 씨는 정식 채용 절차를 밟았지만, 권익위는 인사 담당자들이 A 씨가 회장 조카라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채용한 것으로 본다. 권익위는 또 2016년 2월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의 아들 B(37) 씨가 특별 채용으로 6급 일반직에 임용된 점도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A, B 씨는 생활체육회가 시 체육회와 통합되기 직전 채용됐고, 현재까지 체육회에서 일한다. B 씨의 아버지인 당시 사무처장은 시 공무원 출신으로, 회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었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감사 사항이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 당시 인사 담당자 등에 대한 징계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