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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동백나무 탄저병에 시들시들

취재 후에야 알게 된 해운대구, 질병 확산 규모조차 파악 못해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20: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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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의 상징이자 부산의 시목(市木)인 동백나무가 ‘시들고’ 있다. 섬 곳곳의 동백나무가 병충해를 앓지만, 담당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10일 국제신문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동백섬의 동백나무마다 이파리에 구멍이 뚫리고 꽃잎이 시드는 등 병충해가 심각했다. 지역 수목·조경 전문가들은 동백나무가 탄저병에 걸렸거나, 깍지벌레로부터 피해를 본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탄저병과 깍지벌레병은 방제약을 제때 뿌리는 등 노력만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수목 질병이다”며 “지금 동백섬 동백나무가 병든 건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운대구는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동백나무가 시들어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해운대구는 이날 뒤늦게 동백섬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벌이는 등 동백나무 병충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처를 했다.

동백섬 수목과 시설을 관리하는 해운대관광시설사업소 역시 지난해 11월 동백나무에 대해 방제 작업을 한 이후 병충해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저도 당시 뿌린 약품은 질병을 예방하는 약이 아니라 영양제였다. 탄저병과 깍지벌레병은 동백나무가 자주 겪는 질병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뿌리는 약은 따로 있다. 사업소 측은 “지금까지 동백섬 내 동백나무에 병충해가 발생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매일 점검팀을 운영해 문제가 없다는 보고가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해운대구와 사업소 측이 동백섬 내 수목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날 동백섬을 산책하던 해운대구 우동 한 주민은 “동백공원이 생긴 지 10년이 지났는데, 한 차례도 나무에 질병이 생기지 않았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관리를 잘한다고 자부하는 해운대구가 이번에는 대처가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14만8000여 ㎡ 인 동백섬에는 2005년 공원 조성 당시 29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심겼다. 해운대구는 현재 동백섬 내 전체 동백나무 숫자와 이 가운데 병든 나무의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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