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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94> 페르세우스와 페리클레스:미케네와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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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10 19: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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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외손자에게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아예 외손자가 태어나지 않도록 딸인 다나에를 탑에 가뒀다. 흑심을 품은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신해 다나에한테 스며 들어갔다. 페르세우스가 태어났다. 메두사의 목을 베고 가는 길에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한 영웅이다. 경기 중에 던진 원반이 관중석으로 잘못 날아가 외할아버지가 맞고 죽었다. 신탁의 예언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페르세우스는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테세우스와 함께 그리스 4대 영웅 중 하나로 가장 다복했다. 죽어서도 아내 안드로메다와 함께 별이 되었다.

   
별이 된 페르세우스(왼쪽 사진)와 연설하는 페리클레스.
미케네를 세운 왕이었던 페르세우스가 신화속 인물이라면 페리클레스(BC 495~429)는 아테네 말기의 역사적 인물이다. 그의 직책은 장군인 스트라테고스(strategos)였다. 전략(strategy)의 어원이다. 민회가 주도하는 아테네에서 36년간 장기 통치했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아테네를 부강한 도시국가가 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스파르타와의 전쟁 중 역병으로 죽자 폭압적 급진적 선동적 민주정이 들어섰다. 우중(愚衆)이 설치는 중우(衆愚)정치가 판친다. 소크라테스도 죽였다. 결국 북쪽에서 내려온 마케도니아에게 망했다. 페르세우스 사후 미케네는 기원전 1600여 년 전부터 400여 년 동안 번성했다. 하지만 페리클레스 사후 500년 넘게 번성했던 아테네는 몰락해 갔다. 그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완성자인가? 파퓰리스트의 원조인가? 폭민주의의 원인 제공자인가? 별이 된 페르세우스는 진실을 알지도 모르겠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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