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점고 지원 삭감 등 분석 분분
- 인재 역외 유출 막을 대책 시급

평준화 지역인 경남 김해시의 올해 고교 입시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김해 인구가 증가세인데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인재 역외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경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5개 고교 평준화 지역에서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김해 12개 고교의 지원자가 정원보다 98명 적었다. 김해에는 평준화 고교가 12개, 비평준화 고교가 6개다.

김해 미달 규모는 도내 최대로, 77명이 미달된 창원 성산·의창구보다 21명 많다. 올해 첫 평준화를 시행한 거제(50명)보다도 많다. 나머지 평준화 지역인 창원 마산합포·회원구, 진주시는 정원보다 지원자가 각 45명과 242명 많았다. 김해에서는 2006년 고교 평준화 지역이 된 후 지속적으로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시와 김해교육지원청이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벌였다. 시는 4개 권역으로 나눠 거점 고교에 5000만 원의 예산도 지원했다. 이 덕에 2017년에는 지원자가 정원보다 130명 많았고, 지난해에는 10명이 초과했다.

올해 김해지역 고교의 정원 미달은 의외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해에는 신도시가 조성돼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교 졸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200여 명 늘어 지속적인 인구감소 때문에 학생 수도 줄고 있는 다른 지역보다는 여건이 좋다.

지역 교육계는 미달로 돌아선 원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일각에서는 거점 고교에 지원하던 예산을 끊은 시와 도교육청의 행정을 비판한다. 시는 지난해부터 다른 학교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점고교에 지원하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반면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선호도가 높은 외고, 자사고와 고교평준화 지역 고교에 동시에 이중 지원하도록 한 교육정책 때문에 미달사태가 커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곧 시내 비평준화지역 고교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평균화지역 고교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 미달 규모를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정원을 채울 수는 없다. 시 관계자는 “김해지역에 학생 수는 늘고 있지만, 비평준화 지역인 장유 위주로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평준화 지역 고교의 정원을 채우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