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
- 입주 시작 기준은 여전히 이견

한달 여 만에 수억 원인 분양대금을 완납하라고 통보(국제신문 지난달 27일자 11면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던 경남 양산시 최대 복합쇼핑몰 ‘라피에스타’의 시행자가 분양계약자와 입주기간, 분양대금 납부 기한 연장에 합의했다.

6일 라피에스타 시행자와 분양계약자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양측은 입주 지정 기간과 잔금 납부일을 이달 말로 연장하고, 중도금 납부기한은 다음 달 말로 늦추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양산시의 중재로 이뤄졌다.

시행자 측은 지난해 12월 21일 분양계약자에게 ‘입주 지정 기간은 2018년 11월 6일~2019년 1월 28일(84일간)이며, 1월 말까지 분양대금을 완납하라’는 내용의 입주 안내문을 발송해 분양계약자의 반발을 샀다. 분양계약자들이 시행자가 보낸 입주 안내를 받은 날로부터 37일 안에 3억~7억 원인 분양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고율의 연체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계약자들은 입주 안내를 받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입주 지정 기간 84일이 지난 오는 4월 14일까지 분양대금을 납부하겠다고 버텼다. 이번 합의로 당초 사업자 측 통보보다 입주 기간과 잔급 납부 기간은 1개월, 중도금 납부는 2개월 연장됐다. 사업자 측은 또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한 분양계약자에게는 2, 3월 관리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라피에스타는 양산 내 최대 복합쇼핑몰로, 침체된 증산 신도시 상권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면적 5만3212㎡인 농협 하나로마트가 오는 4월 2일 이 상가에서 문을 열기로 했고, 영화관도 오는 4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시행자 측은 상가 내 입점 점포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대대적인 상가 개장 행사도 진행하기로 분양계약자들과 약속했다.

입주기간과 분양대금 납부 기한은 연장됐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시행자 측은 입주 지정 기간 시작일을 이 건물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지난해 11월 6일로 잡았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건물 사용 승인이 떨어진 지난해 12월 21일이 입주 지정 기간의 시작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입주 지체보상급 지급을 둘러싼 분쟁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