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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전단, ‘폭탄 전화’로 뿌리 뽑는다

성매매·사채 광고 끊이지 않자 북구, 3초마다 연락해 영업 방해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2-11 20:25:5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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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업체 전화차단 시스템 도입
- 부산시 “모든 구·군 도입 검토”
- 경기 수원시는 시행해 큰 효과

부산 북구가 ‘불법 전단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북구는 이른바 ‘폭탄 전화’를 도입해 올해 안으로 불법 전단을 뿌리뽑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북구는 불법 전단물 근절을 목적으로 ‘폭탄 전화’를 도입하기 위해 3700만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다음 달 구의회 심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북구가 도입하는 ‘폭탄 전화’는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거리에 유포된 불법 전단에 적힌 전화번호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짧게는 3초부터 5, 10분 등 프로그램에 설정된 간격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건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화가 계속 이어지면 불법 전단을 유포한 업체는 해당 전화를 사용하기 어려워지고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게 북구의 설명이다. 구는 폭탄 전화로 영업 곤란을 경험한 업체는 향후 거리에 불법 전단을 배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탄 전화는 2017년 수원시가 가장 먼저 도입해 큰 효과를 거뒀다. 수원시는 팔달구 인계동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성매매를 권유하거나 술집과 식당을 선전하는 불법 전단이 거리를 뒤덮어 골머리를 앓았다. 거듭된 현장 단속에도 불법 전단이 사라지지 않자 수원시는 폭탄 전화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수원시 진민규 주무관은 “지난해 단속 결과를 보면 전년도와 비교해 불법 전단 유포가 7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성매매, 불법 대부업체 광고물이 크게 줄어 시민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계속 폭탄 전화를 운영할 방침이다.

북구가 수원시처럼 폭탄 전화 도입을 결정한 것은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흥가가 밀집한 덕천동과 화명동 일대에는 성매매를 권하거나 불법 대부업 광고물이 매일 거리를 뒤덮고 있고, 한 달 평균 50건의 관련 민원이 구청에 접수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불법 전단물 유포 업체를 상대로 계도와 현장 단속을 꾸준히 벌였지만 효과가 없어 폭탄 전화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구는 폭탄 전화를 성매매와 불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북구는 이와 함께 부산시에 시 차원의 폭탄 전화 도입을 건의했다. 시가 폭탄 전화 프로그램을 구입해 16개 구·군에서 일괄적으로 운영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북구의 건의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 차원의 폭탄 전화 도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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