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는 18일 오전 서창동복지행정센터에서 올해 첫 읍면동 시장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서진부 시의회 의장을 비롯 웅상을 지역구로 둔 시도의원과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동사무소의 업무보고를 생략하고 시정보고도 간략하게 진행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18일 서창동복지행정센터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시민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대신 장애인과 결혼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을 앞자리에 앉혔다 .

　종전 이·통장과 직능단체 대표 등 소위 지역유지가 다수 자리를 차지하던 것과 대조를 보였였다. 간담회 일정도 바쁜 연초를 피해 2월로 하고 종전 13개 읍면동을 한꺼번에 몰아 진행하하지 않고 분기별로 나눠 개최한다. 웅상 4개동을 1분기 개최지로 잡은 것은 웅상에 대한 김 시장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 시도의원 인사말, 시 주요시책 소개, 주민 질의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며 주민 질문을 듣고 직접 답변을 했다.

　종전 시장이 시장석에 앉아 질문에 답변을 하는 형식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김 시장은 질문자의 마이크 상태가 좋지않으면 본인의 마이크를 건네주고, 직접 자리에 다가가 질문을 경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의사항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아도 종전 시장들은 대체로 검토하겠다는 등 긍정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수용하기 곤란한 건의에 대해서는 사유를 상세하게 밝히며 불가입장을 명확히 하는 단호함을 나타냈다.

　또 “시장된지 7개월 밖에 안됐는데 너무 많은 요구를 해 웅상 단체장 소리 들을 것 같다”, “못한다고 질책만 말고 잘 한다고 칭찬도 하며 부려달라”는 등 유머를 섞어 행사를 진행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주민들은 회야강변 산책로 조성, 마을 진입로 개설, 족구장 확보, 명동 아파트 단지 일대 58번 버스 증설, 신설 웅상센트럴 파크 공원 내 야외 예식장 확보 등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김 시장은 이들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버스 증차건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김 시장은 “본인이 서부양산과 웅상을 오가는 버스를 직접 타봤는데 한 번 운행에 겨우 8~9명이 탄다. 반면 시가 이들 적자 버스에 지원하는 시비는 대당 수억원에 이른다. 시가 무턱대고 증차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구체적 수치를 들어 질문자의 양해를 구했다.

　그는 웅상지역 최대 공원으로 추진 중인 웅상센트럴파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내체육관과 문화예술회관을 함께 설치해도 문제없다는 전문기관의 판단이 나왔다며 적기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기관을 합칠 경우 문화예술회관 660석 등 모두 1920석 규모의 행사공간이 생겨 웬만한 공연은 가능해 웅상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된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