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호 활동가·수혜자 찾아나서

독일의 한 국제아동구호 단체가 6·25전쟁 당시 부산에서 구호활동을 펼친 활동가나 단체의 보호를 받은 수혜자를 찾아 나섰다.

독일 세이브더칠드런은 1950년대 6·25전쟁 직후 이 단체가 부산에서 활동한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언이나 자료를 제공해 줄 역사적 증인을 찾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친 아동 보호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6·25전쟁 직후인 1953년 한국지부를 설립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전쟁 고아 구호활동을 펼쳐 부산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독일은 1953년 5월 참전 유엔군을 지원하기 위해 야전병원 파견 의사를 유엔본부로 보냈고, 유엔은 이듬해 80여 명의 의료지원단을 부산으로 파견했다. 당시 독일 세이브더칠드런은 부산에 아동 보호기관을 설립하고 아동 구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적십자에서 활동하며 2017년 부산을 방문해 독일의 의료지원 활동에 대해 취재한 슈테판 쇼만 프리랜서 기자는 “부산의 고아원인 ‘영신원’과 ‘갱생원’에서 독일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들 시설 및 당시 보호를 받은 아동, 아동을 도운 활동가와 관련한 자료를 찾고 있다.

독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진작가를 부산으로 파견해 취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쇼만 기자는 “이 기관에서 구호활동을 했거나 보호를 받은 수혜자들은 많은 연락을 바란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