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지역 가야 세력의 흥망성쇠를 잘 보여주는 계성 고분군이 도 기념물에서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됐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창녕 계성 고분군이 국가사적 제547호로 승격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1974년 경남도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된 뒤 25년 만이다.

창녕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 사면부에 대규모로 형성됐다. 이 지역의 낮은 구릉부에 261기 봉분이 분포하고 있다. 계성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조선총독부가 처음 분포도를 작성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1967년 문화재관리국이 주관한 5호분 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도 2017년 156호분에 이어 지난해는 2, 3호분을 발굴조사했다.

발굴조사 결과, 계성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을 조성한 세력에 앞서 비화가야 초기를 지배한 중심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의 구조는 구덩식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을 채용했다. 돌덧널(石槨) 상부는 나무로 덮개를 만든 것으로 덧널무덤(木槨墓) 단계에서 돌덧널무덤(石槨墓)로 변화해가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물은 창녕양식인 뚜껑있는 굽다리접시와 긴목항아리, 통모양그릇받침 등의 토기류를 비롯해 금동관편, 금제 귀걸이와 은제 허리띠장식 등의 장신구류, 말띠드리개 및 발걸이, 말안장 꾸미개 등의 마구류, 무기류 등이 다량 출토됐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볼 때 계성 고분군은 5~7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창녕 비화가야의 성립시기부터 신라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사적으로 승격됐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이번 사적 지정은 경남도가 추진하는 가야유적 국가사적 승격 사업의 첫 성과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