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의장이 주도, 노조도 의기투합
- 지역세수증대·고용확대 등 기대

경남 양산시의회가 노사정 소비자 협약을 통해 지역 기업 돕기에 나섰다.

양산시의회는 28일 넥센타이어 경남 창녕공장에서 시의회, 넥센타이어, 양산 개인택시조합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타이어 공급 및 사용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양산 개인택시조합은 앞으로 택시의 타이어를 교체할 때 넥센 제품을 사용하고, 넥센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부산과 양산에서 운행 중인 개인택시는 모두 1만4300여 대에 이른다.

이번 협약은 양산시의회 김효진(물금읍 원동면) 부의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김 부의장은 지난해 10월 넥센 노조로부터 “넥센이 미국 중간 판매상 사정으로 수출 대금 회수가 제때 안돼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정을 전해 듣고 지원책을 모색했다.

넥센은 내수 비중이 25% 정도에 불과해 수출대금 납기지연 사태를 예방하고 안정적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내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넥센의 본사가 있는 양산에서 넥센 돕기에 나서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는 넥센이 성장하면 세수 증대와 고용 확대 등 양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경제적 이유도 작용했다. 넥센타이어의 하루 생산량은 양산공장 5만 개, 창녕공장 3만5000개로 양산 공장의 생산량이 훨씬 많다. 전체 임직원은 4500여 명에 이른다.

김 부의장과 박주홍 넥센타이어 노조위원장은 의기투합해 부산과 양산의 개인택시조합 지부장들을 여러 차례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또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들을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으로 초청해 견학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 끝내 협약 체결을 이뤄냈다.

넥센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현대·기아차 및 폭스바겐 등 국내외 유수 자동차 회사에 공급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개인택시조합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의회와 지역기업 노조가 앞장서 대규모 협약을 일궈낸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런 점에서 이번 협약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상생과 협력, 동반자 역할을 지향하는 노사정 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박 노조위원장은 “노사 관계도 이제는 대립과 갈등이 아닌 협력과 동반자적 관계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