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시내버스 업체인 삼성교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이 공무원을 다치게 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시가 노조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면서 파업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진주시 정재민 부시장 등 시 간부들은 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의 파업이 폭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진행해온 삼성교통과의 물밑 접촉을 당분간 중단하고, 파업에 따른 전세버스 임차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노조에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교통 노조원은 지난 5일 시청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리 출입문이 파손됐고 노조원이 깨진 유리 조각을 던져 공무원 6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주시지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 노조의 파업 투쟁이 폭력 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삼성교통 노조원들의 명분 없는 폭력행위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진주경찰서는 출입문을 부수고 철제 셔터를 훼손한 혐의로 삼성교통 노조원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행동이 공용물 손괴,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출입문 파손에 직접 관여한 집회 참가자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신원이 확인되면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교통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닫힌 문을 열고자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공무원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해명하면서 “공무원의 부상에 유감을 표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 시청 진입을 하지 않겠다. 시는 공무원을 동원한 출입통제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