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생산된 마른멸치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수입 경보인 적색목록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경남 사천시는 향촌동 죽방렴영어조합법인이 미국 LA에 수출하는 마른멸치 1.5㎏들이 6000상자, 10만 달러(1억1300여 만원)어치를 선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수출 기념행사에는 송도근 사천시장과 공무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기념행사는 소규모 어업인 단체인 죽방렴영어조합법인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FDA의 수입 제재를 뚫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FDA는 ‘마른멸치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데다 수분 함량이 많아 독소를 생성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013년 적색 리스트에 올렸다. 조합은 마른 멸치의 건조율을 높이고, 내장이 있어도 독소가 생성될 우려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 수출길을 다시 열었다.

조합 측은 상반기에 계약한 2만4000상자를 더 보내고, 오징어와 쥐치 등 건어물의 수출 상담도 진행해 연말까지 5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