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 탐지 땐 관제센터에 경보
- 연안지역 안전사고 신속 대응

부산 연안지역 테트라포드에서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산 수영구가 지능형 CCTV와 연계한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수영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3억 원가량을 받아 오는 6월까지 민락항 일대 3곳에 지능형 열 감지 CCTV 연계 예·경보시스템을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계도 위주 단속을 보완해 관광객과 낚시객의 테트라포드 진입을 막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빠르게 대응한다는 취지다.

민락항 일대 3곳에 구축되는 예·경보시스템은 곳당 열 감지 CCTV 2대와 회전식 CCTV 1대, 방송 설비가 연계돼 작동한다. 테트라포드에 관광객이나 낚시꾼이 진입하면 자동 감지해 위험을 경고하는 방송을 송출한다. 열 감지 카메라와 회전식 카메라가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테트라포드 진입자의 이동을 추적한다. 추적 중에 갑자기 진입자가 포착되지 않으면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영구 통합관제센터에 경보를 전달한다. 통합관제센터 모니터링 요원은 사고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응급구조를 요청한다. 예·경보 시스템의 자동 추적 활동은 시스템에 기록돼 사후에도 사고 시각과 장소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부산에서 연안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 집계를 보면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연안 테트라포드에 출동해 구조한 건수는 2016년 32건, 2017년 20건, 2018년 21건이다. 사망자도 2016년 6명, 2017년 1명 발생했다.

시는 사고 대부분이 낚시를 하려고 테트라포드에 접근했다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4월 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 남해해경 구·군 등이 모여 사고 다발 지역의 특별관리구역 지정과 월 1회 이상 정기 합동 지도단속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다.

시 관계자는 “당시 관련 기관이 모여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법적 처벌 근거가 없다 보니 사실 뾰족한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