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일자리 창출 약속하며 민심잡기
- 한국당은 정점식 후보 사무실서 최고위
- 내년 총선 전초전… 양 대표 대리전 양상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18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통영으로 나란히 출격해 각 당 후보 지원사격과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야 당 대표와 지도부가 같은 날 나란히 통영을 찾기는 처음이다. 이 같은 과열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찰 기동병력 300여 명이 출동해 철통 경비를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이자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와 양문석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통영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찾아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양문석 선거사무소 제공(왼쪽),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시 북신동 정점식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정 후보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통영의 옛 신아SB조선소(도시재생사업지구) 부지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조선업 쇠퇴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를 약속하며 민심 구애 행보를 펼쳤다.

이 대표는 “지역경제를 회생하기 위해 조선업 관련 기업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특별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통영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공동위원장에 지역구(통영·고성)에 출마한 양문석(52) 후보를 임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를 마친 직후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인 양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개소식 후에는 전통시장인 통영 중앙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면서 유권자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도 이날 오후 통영에 집결해 정점식(53)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지도부는 새로운 통영·고성 건설과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황 대표는 “확실히 보증할 수 있는 정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손발을 맞춰 통영·고성과 나라 발전을 위해 큰일을 할 것”이라며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도부는 이어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를 참배한 뒤 민심 투어에 나섰다. 지역 중추산업인 굴 경매장과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를 만났다.

민주당은 오전에, 한국당은 오후에 일정을 소화하면서 양 지도부가 마주치지는 않았다.

통영·고성지역은 수십 년간 한국당 계열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까지 탈환을, 한국당은 수성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