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성별·연령 고려 200명 선발
- 4개월간 ‘숙의’ 후 권고안 제출
- 찬·반 참여 ‘소통협의회’ 구성도

경남 창원지역 경제계 최대 이슈인 신세계 그룹의 대형 쇼핑몰 ‘창원스타필드’ 개설 여부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창원시 공론화위원회 어석홍 위원장은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론화위원회(이하 위원회) 제1호 의제로 ‘창원스타필드 입점 찬반’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을 선발하는 것으로 공론화 과정을 시작한다. 위원회는 지역·성별·나이 등을 적정 비율로 반영한 대표성 있는 시민 2000명 중 200명을 최종 선발해 시민참여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시민참여단은 위원회와 함께 전문가 설명회, 분임토론, 질의응답 등 2차례의 종합 토론회와 숙의 기간을 거쳐 찬반 의견을 담은 권고안을 내놓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최종 토론회와 설문 조사를 거쳐 권고안을 창원시장에게 전달한다. 시는 이런 과정을 거치는 데 약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공론화 결과로 도출된 권고안이 전달되면 해당 의견을 반영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사회적 합의를 보다 원만하게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기 위해 스타필드 입점 찬반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소통협의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와 여론수렴을 위해 시민대토론회 개최, 홈페이지 ‘공론화 제언방’ 모니터링 등 공론화 과정에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창원 스타필드’는 신세계 측이 2016년 5월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311㎡를 750여억 원에 사들이면서부터 사업 추진이 예상됐다. 이후 지역사회는 입점 찬성과 반대로 나눠졌다.

그러던 중 신세계 측이 지난 19일 창원시를 방문해 ‘스타필드 창원’ 관련 교통영향평가 의뢰서를 제출하면서 찬반 양론이 점차 거세지는 등 지역 사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스타필드 같은 대규모 유통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권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입점 반대 측 주장과 소비자의 권리가 존중되고 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1일 창원시 전통시장·상점가보호대책위는 “창원 경제가 어려워 하루가 다르게 빈 점포가 늘어나는데, 대형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마저 들어서면 피해가 크다”며 스타필드 입점에 반대했다. 반면, 백태현 창원시의원은 지난 22일 임시회에서 5분 발언에 나서 “고용 창출과 생산유발, 세수 증대 효과를 고려했을 때 창원 스타필드 입점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 위원장은 “공론화의 여정이 첫발을 디뎠다. 공론화위원회는 공정성, 중립성, 객관성, 투명성을 견지하며, 공론화 과정을 책임 있게 수행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그룹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 프라퍼티는 창원스타필드를 연면적 30만 ㎡ 규모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