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서부산권에 국립자연유산원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자연유산원은 동남권의 세계적 생태 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할 국가 기관이다. 시는 을숙도 일원에 자연유산원을 건립하려고 한다.
시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자연유산원을 부산에 유치하려고 올해 예비타당성 용역과 내년 실시설계 등을 위한 예산을 국비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여당에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2023년까지 서부산 일원 12만 ㎡ 부지에 지상 3층, 전체 면적 1만9400㎡ 규모로 자연유산원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자연유산원에는 천연기념물 등 생태계 자원을 보관·연구하는 시설과 전시·교육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시는 2016년 8월 문화재청에 부산 소재 국립천연기념물관 건립을 건의했고, 문화재청은 지난해 연구 용역을 시행했다. 문화재청도 대전 천연기념물센터가 공간이 좁아 자연유산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대상지로 부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낙동강 하굿둑을 지나는 국도 2호선 인근인 을숙도가 유력하다. 문화재청이 올해 안에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용역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유산원 건립 총사업비는 915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시는 실시설계 및 공사비로 205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에 요청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직 자연유산원 건립 대상지가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부산시가 을숙도 일원에 건립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며 “이미 규모와 사업 범위를 계획하기 위한 내부 용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송진영 임동우 기자 roll66@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