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에 학생의 진로 상담 등을 위한 교육시설 5곳이 학교 내에 더부살이 하면서 학교는 학습공간 부족을 겪고 교육시설은 프로그램 운영에 제약을 받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양산시교육지원청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지원청 산하 수학교육체험센터, 진로교육센터, 행복교육지원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초등학교 건물에 더부살이 중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상담 등을 제공하는 Wee센터는 지원청 내에 설치돼 있다.

물금신도시 서남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운영 중인 양산수학체험센터는 매달 학부모와 학생 2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그러나 이 센터가 교실 8개를 사용하면서 정작 서남초등학교 학생들은 방과후수업 때 교실 부족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센터 이용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운동장에 주차해 학생 체육활동에도 방해된다.

센터 역시 학교 강당 등 대형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센터가 교사 5층에 있어 방문객들도 이용이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다른 교육 시설 역시 수학체험센터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 또 Wee 센터는 주로 학교폭력 피해 등으로 위기에 놓인 학생 상담을 하는데, 지원청 내에 있어 상담을 위해 방문한 학생이 위축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상담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이들 5개 센터를 한데 모아 운영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물금 신도시 워터파크 공원에 들어설 예정인 공립 강서유치원(가칭)에 5개 센터를 입주시키자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다.

강서유치원은 도서관과 함께 지을 계획으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학교 교장 등 지역 교육관계자들은 최근 양산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종훈 경남 교육감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강서유치원에 5개 센터를 모두 들이려면 지하주차장을 마련해야 하는데, 추가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센터 직접화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