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백양사는(白陽寺)는 중구 성안동과 함월산의 랜드마크와 같은 사찰이다. 성안동이 구획정리사업으로 개발되기 전부터 백양사는 함월산(含月山) 정상부인 현재의 자리에 있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소풍가는 곳일 정도로 산속이었지만 주변이 구획정리사업으로 개발되면서 도심지 한복판에 앉은 모습이 됐다.

도심사찰인 울산 중구 백양사 전경. 국제신문DB

이어 절 아래 성안동 입구지역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백양사는 본의 아니게 ‘도심사찰’로 변화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백양사는 여느 고찰 같은 느낌은 거의 없다. 오히려 너무나 깔끔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데 이는 대웅전을 비롯한 전각 대부분을 20여 년 전 신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백양사가 창건된 지 얼마 안 되는 절은 절대 아니다. 조계종 제15 교구 말사인 울산 백양사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 6년(932년)에 당시 고승인 백양선사가 창건했다.

백양사는 성안옛길 입구와 혁신도시 거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승용차 이동시간상 거리로는 5분도 채 되지 않는다. 인근에는 울산경찰청과 방송통신대학 등이 자리해 있다. 백양사에서 보면 울산 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누구라도 명당임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주변여건 변화에 힘입어 백양사는 오늘날 울산지역 내 10여 개 통도사 말사 가운데 대표 사찰로 성장했다. 1만여 세대나 되는 신도가 있고, 절터 1만9800여 ㎡(6000여 평)을 포함해 백양사가 소유하고 있는 도심 속 부지가 8만5800㎡(2만6000평)이나 돼 확장성이 탄탄하다. 백양사를 부자 절로 일컫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