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출마자와 조합원 등 1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통영해경은 H수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A(80) 씨를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월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조합원 B 씨에게 1억1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B 씨도 이 돈을 다른 조합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해경 조사 결과 B 씨는 조합원 C 씨에게 1800만 원, D 씨에게 700만 원, E 씨에게 500만 원을 각각 전달하고 다른 조합원 8명에게 20만~15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경은 C, D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조합원은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선거 과정에서 A 씨가 조합원에게 돈을 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는 정확을 포착하고 내사를 벌여왔다.

해경은 또 J수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F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F 씨는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 3월 12일 한 조합원에게 현금 3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F 씨는 돈을 받은 조합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F 씨는 해경이 현금을 넣은 봉투에서 발견한 DNA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