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수원 보호-비용절감 ‘윈윈’

부산시와 양산시가 ‘상생 행정’으로 양산지역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수원 수질을 개선하고 하수처리비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행정안전부는 이 사례를 우수사업으로 선정하고 장관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4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6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시와 협의해 2016년부터 동면 법기 창기 개곡 여락 영천 등지 5개 마을에서 발생한 생활하수를 부산 정관·수영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이 5개 마을은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금정구 회동수원지를 보호하려고 2005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마을마다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만들어 하루 300여 ｔ의 생활하수를 처리했다. 하지만 처리 단가가 ｔ당 1233원으로 비싸고 처리 시설이 낡아 하수 정화 능력도 떨어졌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정화조를 사용해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수를 정관·수영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기 시작하자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양산시는 하수 이송관로 매설에 반대하는 지주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ｔ당 하수처리 단가가 500원으로 낮아져 연간 6000여만 원을 절약하게 됐다. 또 마을별 하수처리장을 폐쇄해 악취가 사라졌고, 처리장 부지를 공공용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상수원 수질이 개선돼 정수 약품비를 연간 2000여만 원 절약하게 됐다. 부산시는 이들 5개 마을과 연결되는 하수관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인데, 공사가 마무리되면 양산시와 협의해 하수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시는 하수요금 5000여만 원의 수입이 증가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