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국제신문 기획

올해 열한 살인 이수영(초등 4년) 양의 부모는 아버지 가정폭력으로 수영이가 다설 살 때 이혼했다. 수영이는 현재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수영이 어머니는 과거 간호조무사로 일을 했지만 골괴사 조울증 관절염 등 아버지의 가정폭력 후유증을 앓으며 근로에 어려움이 많다. 수영이네는 한 달 90만 원의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지만 각종 공과금 및 식대 등 생활비가 언제나 부족하기 일쑤다. 어머니가 주변 지인을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빌리기도 해 빚이 늘고 있다.

수영이는 영·유아기부터 아버지에 의한 가정폭력에 노출되었고, 폭력이 학습돼 화가 나면 몸이 약한 어머니를 때리고 폭언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어머니는 수영이가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어 하지만, 치료센터로 이동하는 대중교통비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수영이는 화가 나지 않을 때는 어머니에게 애교도 많이 부리고, 어머니의 건강도 걱정해주는 착한 딸이다.

수영이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주는 반찬을 꼭 챙겨서 집에 가져온다. 이유는 어머니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기 때문이다. 지금 수영이 집 냉장고는 고장이 나서 치료약을 보관하지도, 반찬을 오래 놔두고 먹을 수도 없다. 하지만 냉장고를 바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잇다. 지난 14일은 수영이 생일이었다. 한 팩에 1만 원을 넘는 소고기를 살 수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로 미역국을 끓여주었던 어머니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한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수영이 어머니는 가정폭력 후유증에 따른 여러 질병으로 수영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영이네에 대한 주변의 경제적 지원이 있다면, 수영이와 수영이 어머니의 관계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지 지난 5월 8일 자에 소개된 민성이에게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의 도움으로 심리치료비가 지원됐습니다.

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