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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점심·간식비 합쳐 10년째 1750원(하루 비용)

어린이집 원생 급식비 등 정부 지원금 인상않고 방치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5-23 19:55:5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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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일부 구군도 ‘0’원
- 학부모에 돈 걷는 것도 안돼
- “지원금 현실화” 목소리 고조

정부가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을 10년째 동결하자 어린이집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학부모는 급식과 간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다. 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부산시와 각 구·군이 나서 비현실적인 지원금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부산시와 각 구·군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각 어린이집에 지원하는 급·간식비는 아동 1인당 하루 1745원이다. 2009년 현재의 금액이 책정된 이후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어린이집은 이 돈으로 점심 급식과 아침·점심 간식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지원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어린이집연합회 정길대 회장은 “하루 1700원에 불과한 돈으로 제대로 된 급식과 간식을 차려내는 건 불가능하다. 급식과 간식을 준비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라며 “보건복지부는 각 어린이집이 지원금 이상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하지만 급·간식비 지출을 늘리면 정부나 시, 구·군으로부터 감사를 받을 수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은 무상보육이어서 학부모로부터 급식비나 간식비를 걷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어린이집 측은 보건복지부가 지원금을 늘리는 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시와 각 구·군이 지원에 나서 급·간식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급·간식비를 지원하는 인천, 대전과 달리 부산은 시 차원의 지원이 없는 상태다. 구·군별로도 중구와 동구 등 6개 구·군은 급·간식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금액이 아동 1명당 하루 100~480원으로 제각각이고 지원 기준도 모두 다르다. 더욱이 나머지 구·군은 지원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자녀 2명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주부 장모(36) 씨는 “무상보육의 테두리 안에서 지역별로 아이들의 급식과 간식이 차이 나는 건 말이 안 된다. 기준과 금액을 통일해 먹거리의 질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정치권은 시와 구·군이 지원 계획 수립과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산 북구의회 김효정 의원은 “중·고교 무상 급식이 확대되고 무상 교복 지원도 이뤄지는 마당에 고작 1700원으로 어린아이의 밥과 간식을 해결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열악한 구 재정을 고려하더라도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 윤지영 의원은 “시는 우선 보건복지부에 지원금 인상을 요구하고 각 구·군과 협력해 아이들 급·간식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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