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후 모래언덕 방치,사고 우려도

다음 달 1일 조기 개장하는 부산 해수욕장 곳곳이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변에 공사가 진행 중인 데다 모래더미와 쓰레기가 쌓여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오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엔 앞서 모래축제 때 썰매장으로 활용한 모래언덕이 그대로 있었다. 언덕엔 버려진 신발 등 쓰레기가 많았다. 이뿐 아니라 백사장 여기저기 담배꽁초와 페트병 등이 나뒹굴었다. 모래축제 기간 사용된 굴착기 삽도 방치돼 있었다. 치워지지 않은 폐어구도 보였다. 축제 때 작품 대회장 등으로 쓰인 공간은 씨름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닥이 울퉁불퉁했다. 화장실의 수도꼭지도 수압이 약하거나 아예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서핑 메카인 송정해수욕장에서도 백사장과 화장실에 제법 많은 쓰레기가 보였다. 특히 송정호안도로 공사가 늦어져 공사 자재 등이 해안 주변에 널렸다. 백사장 일부 공간은 서프보드 여러 대가 차지한 지 오래다. 불법 영업 중인 카페 트럭 주변으로는 폐타이어 담뱃갑 등이 가득했다. 해운대구 자활근로자들은 “하루 9시간씩 죽도부터 구덕포까지 청소하지만 역부족이다”고 했다.

해운대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언덕은 빨리 치우도록 조처할 것”이라며 “송정해수욕장은 미포 쪽 청소·순찰을 강화하고, 고장 난 시설도 수리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완공이 수개월째 미뤄진 송도해양레포츠센터가 개장 준비에 발목을 잡았다. 공사장 주변을 통제하다 보니 입욕객은 백사장 쪽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음 달 8일 송도 청소년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페인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주민 김상수(54) 씨는 “개장을 코앞에 둔 곳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서구 관계자는 “오는 7월 1일 정식 개장 때까지는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배지열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