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유정(36)의 신상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오전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전 남편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씨의 얼굴과 이름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신상공개위원회는 국민의 알권리 존중, 강력범죄 예방 차원에서 고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가족 등 주변인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별도의 피의자 가족보호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고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얼굴은 차후 현장검증이나 검찰 송치 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손괴한 후 유기,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의 시신을 제주~완도 항로 해상과 육지 등 3곳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

28일 제주를 빠져나가기 위해 이용한 완도행 여객선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고씨가 여객선에서 무언가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CCTV에는 고씨가 오후 8시30분 출항하는 여객선에 탑승한 지 1시간만인 오후 9시 30분쯤 여행 가방에서 무언가 담긴 봉지를 꺼내 수차례에 걸쳐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과 해경은 나흘째 함정을 투입해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의 시신을 해상에 이어 육지에도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고 씨의 “우발적이었다”라는 주장과 달리 경찰은 범행 전 그의 휴대전화에서 ‘니코틴 치사량’ 등을 수차례 검색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제주지방법원은 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