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산업을 육성하고, 수소연료전지 제작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회가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자 부생수소 생산지인 울산에서 열렸다.

17일 울산시 주최로 의사당 시민홀에서 열린 ‘원전해체산업 육성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 토론회’에 국내 관련 산업계와 학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울산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울산이 세계 원전해체 시장에 뛰어들 교두보를 확보하고,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육성할 방안을 마련하려고 열었다.

시는 이날 지난 5개월 동안 원전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립한 ‘울산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을 발표했다. 이어 손희동 두산중공업 부장이 ‘원전해체 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원전해체 산업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을 각각 주장했다. 김기철 덕양 사장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추진 방향’을, 김형우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시민펀드 참여 방안’을 각각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시는 최근 정부가 울산과 부산의 경계 지점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하자 이를 계기로 원전해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신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나섰다. 울산은 16기의 원전에 둘러싸여 있고, 수소에너지인 부생수소 국내 총산생량의 60%가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고 있어 울산이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지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제품 생산, 제철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건의안을 수렴해 향후 최종적인 원전해체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