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영상미디어센터 건립을 위해 이달 초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미디어센터 규모를 계획보다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문위 주장에 부산시는 규모 확대는 추후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4일 열린 자문회의에서 여러 자문위원이 서부산 영상미디어센터 규모 확대를 주장했다고 18일 밝혔다. 규모 확대 주장은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 미디어센터를 운영하는 위원들에게서 주로 제기됐다.

위원들은 현재 계획된 연면적 1000㎡ 규모의 미디어센터로는 서부산 시민들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디어센터가 충분한 상영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규모 확대는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민욱 전국미디어센터 협의회 국장은 “현재 시가 계획한 미디어센터 규모는 인구 30만 기준에 적합한 규모다. 하지만 앞으로 건립할 서부산 영상미디어센터는 서부산 시민 100만 명의 이용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며 “또 해운대구에 있는 시청자 미디어 센터와의 균형 측면에서도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문위원들의 잇따른 규모 확대 주장에 부산시는 즉답을 피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 사상구 등 서부산 4개 구에 영상미디어 센터 건립 희망 부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달 중 각 구가 추천하는 부지 검토를 시작으로 여러 조건 등을 따져 규모 확대 여부를 차차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규모 확대 가능성을 일축하진 않았지만, 건립비 50억 원, 연면적 1000㎡ 가 서부산 영상미디어센터 기본 모델임을 분명히 했다.

자문위 주장에 영화·영상 전문가 또한 규모 확대에 힘을 실었다. 영산대 주유신(문화콘텐츠 학부) 교수는 “서부산 영상미디어센터는 서부산권에 작은 영화의 전당 건립에서 출발한 공약이다. 하지만 현재 규모로는 필수적인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디어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의회 또한 부산시가 자문위와 전문가 의견을 미디어센터 건립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린 의원(비례)은 “자문위에 참석해 규모 확대를 주장하는 여러 위원의 의견을 들으니 현재 규모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시는 자문위 조언을 반영해 적합한 규모의 미디어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