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사천케이블카 여파로 풀이
- 8월 도내 첫 모노레일에 기대 커
- 신아SB 관광단지 조성에도 심혈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경남 통영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시가 관광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을 방문한 관광객은 2016년 649만4724명에서 2017년 734만8495명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627만7792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에 비하면 100만 명 이상, 예년과 비교해 14~15% 감소한 것이다.

주요 관광시설인 통영 케이블카를 찾은 승객이 2017년 140만7181명에서 지난해 107만1424명으로 33만여 명이 줄었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도 같은 기간 223만1752명에서 172만7640명으로 50만여 명 감소했다. 이 밖에 욕지도, 장사도 해상공원 등 섬을 찾은 이도 수만 명씩 하락했다.

시는 경기 침체로 국내 관광객은 줄었지만, 오히려 해외 여행객은 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또 인근 사천에도 케이블카가 개장해 관광객들이 분산된 것으로 본다.

시는 지역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산업이라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다음 달 시범 운영한 뒤 오는 8월 정식 오픈하는 욕지도 관광용 모노레일에 기대를 건다. 이 모노레일은 욕지도 동항마을(하부정류장)과 섬 정상인 천왕봉 아래 대기봉(355ｍ·상부정류장)을 연결한다. 경남도 내 섬 지역에 관광용 모노레일이 개통하기는 처음이라 주목된다. 인근 부속 섬인 연화도~우도 출렁다리 등을 묶어 욕지권역을 국내 섬 관광의 1번지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또 옛 신아SB 일대에 문화관광형 복합공간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7기 공약사업인 대형 아쿠아리움 조성,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리모델링,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 요트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양레저클러스터 등도 추진해 고품격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관광 패턴이 테마형으로 급속히 바뀌는 트렌드에 발맞춰 다른 지역에는 없는 인문학적 자산을 접목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거시적인 전략으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관광지로 연계하는 ‘관광콘텐츠개발’을 곧 용역 발주할 계획이다. 구 도심은 삼도수군통제영과 충렬사를 축으로 문화역사유적 중심으로, 미륵도관광특구는 케이블카 루지 요트와 연계해 체험 트레킹 중심으로, 570개의 섬은 힐링관광 중심으로 가꿔 나간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통영의 미래가 관광업에 달려 있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영을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