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은 기계·진주는 항공집적지
- 김해, R&D역량·준비 높게 평가
- 행정예고 거쳐 내달말 지정고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역의 혁신 성장을 이끄는 ‘강소연구개발특구(강소특구)’가 경남 창원 김해 진주에 들어선다. 과학정보통신기술부는 전국에 강소특구 6곳을 지정했는데, 경남에서만 3곳이 포함됐다.

경남도는 과기부가 19일 강소특구전문가위원회를 개최해 창원 김해 진주를 강소특구로 최종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강소특구는 기존 연구개발특구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모델로, 혁신 역량을 보유한 지역 대학 연구소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주체로 나서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성장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창원은 전기연구원, 김해는 인제대, 진주는 경상대 일원을 강소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강소특구전문가위원회 평가에서 창원은 기계산업 직접지로 사업화 여건이 우수하고, 기술핵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이 특화분야(지능전지기반 기계융합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강소특구를 육성, 운영할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진주는 국내 최대의 항공산업 집적지로, 배후공간으로 경남항공 국가산단을 조성 중이고 특화분야(항공우주부품·소재산업) 육성 여건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김해는 인제대학의 역량과 지자체의 추진 의지가 높고 사업화를 위한 R&D 성과와 준비가 우수한 점 등으로 강소특구 최적지로 꼽혔다.

당초 과기부는 1시도 1특구 지정을 고려했다. 1개 특구 면적을 2㎢ 이하, 총면적을 20㎢로 제한해 산술적으로 10개 특구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는 도내 연구기관, 대학을 중심으로 기술핵심기관 정량조건을 충족하는 4개 지역(창원 김해 양산 진주)에 대한 지정을 요구했다.

과기부는 도 자체 심사 후 1개 지역만 신청하거나 우선 순위를 결정해 신청하라고 요구했으나, 도는 지역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강소특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4개 지역을 지정해달라는 요구를 고수했다.

과기부는 이날 의결한 내용으로 행정예고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께 강소특구 지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기술 발굴, 네트워크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는 취득·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을 위한 조례개정을 하반기에 추진하는 한편 도 차원의 강소특구 지원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는 다음 달 중에 강소특구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경남 강소연구개발특구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도 천성봉 산업혁신국장은 “지역 제조업이 어려운 시기에 강소특구 3개 지역 지정은 지역산업 혁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