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개 골목에 각국 벽화 꾸며

올가울 울산 남구 야음동 번개시장에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아시아人(인) 일요장날’이 들어선다. 시민과 지역 내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번개시장상인회(회장 박진식)는 오는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 개장을 목표로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아시아인 일요장날’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아시아인 일요장날은 울산번개시장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프로젝트 문화관광형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는 사업이다. 상인회는 2년간 총 9억2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오는 2021년 2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번개시장 고객 비중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절반씩을 차지한다. 아시아인 중 절반은 중국인이고, 나머지는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하다. 상인회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매주 일요일 번개시장에서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먹거리, 체험학습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번개시장 일요장날의 가장 큰 테마는 살아 있는 미술관이다. 100여 개 점포가 들어선 20여 개 시장 골목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벽화를 그려 테마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상인회는 또 예술가와 지역 학생들이 참여하는 그림그리기대회, 사진전 등을 열고 입상작을 시장 내 아케이드에 전시하는 ‘시장형 전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날엔 지역 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시아 각국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이동 매대도 운영한다. 번개시장의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세로구간에는 40여 개의 아시아 푸드재료 섹션이, 시장 중심부인 팔각정에서 동문방향 가로 구간에는 10여 대의 아시아 푸드판매 이동 매대가 설치될 계획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인의 장보기 문화는 가족 혹은 친구, 동료와 무리 지어 다니는 형태”라며 “번개시장을 울산 거주 아시아인의 고유한 정취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면 지역의 명물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