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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태양광 살균시설 제대로 작동안돼 ‘건강 위협’

부산진·수영·동구 등 30곳 운영

  • 국제신문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9-06-26 20:00:39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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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장마 땐 살균작용 못해
- 음용 땐 식중독 유발 가능성 커
- 대략적 통계도 확보 안된 상태
- 불안감에 전기식 교체요구 봇물

부산지역 약수터 수질을 개선하려고 설치한 ‘태양광 살균 시설’이 미세먼지 등으로 작동되지 않는 날이 많지만, 별다른 통제 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등산객이 살균 처리되지 않은 약수를 마시면 식중독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우려가 큰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양광 미생물 살균 시설이 설치된 부산 영도구 한 약수터.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011년부터 지역 약수터에 ‘태양광 방식 미생물 살균 시설’을 설치해 현재 30곳을 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부산 약수터는 모두 158곳이다. 태양광 살균 시설은 일조량이 많은 약수터를 대상으로 설치됐다. 태양광으로 전지를 충전시켜 가동한다. 태양광 살균 시설이 설치된 약수터는 부산진·해운대·수영·동구에 각 4곳, 영도·금정구에 각 3곳, 남·북·사상구에 각 2곳, 연제·서구에 각 1곳이 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와 장마 등 이상 기후로 태양광 설비가 작동되지 않는 날이 더 많아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문제는 살균 처리가 안 된 약수는 대장균 등 세균에 오염돼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더위가 다가올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진다. 그러나 시와 각 구는 태양광 살균 시설 작동 여부나, 작동·미작동 일수와 관련한 대략적 통계조차 확보하고 있지 않다. 설치만 해놓고 관리는 전혀 하지 않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약수터 관리는 일선 구가 담당하기 때문에 작동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구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시는 태양광 살균 시설의 효용이 떨어지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시는 2017년부터 태양광 살균 시설을 태양광·전기 병행 살균 시설이나, 전기식 살균 시설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병행식이 12곳, 전기식이 46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태양광 살균 시설 30개는 특별한 대책 없이 여전히 운영 중이다.

특히 수정산 구봉산 등이 있어 등산객이 자주 찾는 동구에는 약수터 시설 교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동구의회 자유한국당 이상욱 의원은 “약수터 태양광 살균 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우려를 제기하는 민원이 쏟아진다. 현재 새구봉천·만리산 등 4곳의 태양광을 전기식 살균 시설로 하루빨리 교체해야 한다”며 “이제 장마철이라 태양광 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날이 더 많아질 텐데, 안전하지 못한 약수가 시민에게 계속 제공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태양광 시설을 전기식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해명했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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