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 발자국 세계 最古 추정
- 산단 조성사업 차질 불가피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인 경남 진주시 정촌 뿌리산단 조성부지에서 도마뱀 골격 화석, 대형 거북과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추가로 발견됐다.

정촌 뿌리산단㈜은 산단 조성부지에서 이들 화석이 발견돼 문화재청이 지난 24일 정밀발굴조사 결정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이 결정으로 시행사인 정촌 뿌리산단㈜이 화석 보존 조치와 정밀발굴 조사를 하게 됐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 중인 육식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 100~300ｍ 떨어진 지점에서 각각 발견됐다. 도마뱀 골격 화석은 보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대형 거북발자국은 길이가 30㎝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또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1억1000만 년 전)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존가치가 있는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촌 뿌리산단 조성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발굴조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촌 뿌리산단 조성사업은 진주시가 40%, 민간사업자가 60%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인 정촌 뿌리산단㈜이 맡았다. 공정률은 60%지만, 공장부지 분양률이 6%로 저조하다.

정촌 뿌리산단㈜은 “산단 조성지에서 화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공사 진행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자가 화석 보존이나 발굴 등 모든 부담을 떠안아 국가나 자치단체가 충분한 보상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화석 발견에 따른 후속 조치 때문에 부지 조성원가가 상승하는 등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며 “어떻게 하면 문화재 보존과 산단 조성을 원활하게 할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촌 뿌리산단 부지에서는 육식공룡 발자국 7714개가 발견됐다. 또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과 피부자국 화석이 발견됐으며, 길이 1㎝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도 나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지 검토 중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진행 중인 암석 풍화실험 결과를 발표한 뒤 평가회의를 열어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일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면 화석을 보존할 방법도 결정해야 한다. 화석 보존방법은 이전 보존과 현지 보존으로 나뉜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