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전반 재구조화 지시
- 연례 반복 사업 등 통폐합
- 역점사업·복지 예산 충당

재정 운용에 비상이 걸린 부산시가 공공기관 사업 재구조화 등으로 대규모 재정 감축에 나선다. 내년과 내후년 수입 전망치보다 투자 수요가 무려 2조 원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는 오거돈 시장이 최근 실·국·본부장 전원이 참석하는 재정전략회의를 열어 특단의 재정 운용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7일 밝혔다. 시 자체 분석을 보면 내년 수입 전망치는 13조6994억 원인 반면 투자 수요는 15조9054억 원으로, 지출이 수입보다 2조2060억 원이나 많다. 내후년도 수입 전망치가 14조3681억 원, 투자 수요는 16조5715억 원으로 적자가 2조203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오 시장 공약 등 역점 사업을 이행하는 데 취임 이후 3년간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복지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상당한 폭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재정 운용 전략을 전면 재정비해 필요 없는 사업은 구조조정하고, 중복 투자는 통폐합하는 등 사업 전반을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재정 군살을 빼고 시 부서 및 공공기관별 책임 재정 운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이런 내용을 논의한 재정전략회의를 개최한 건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재구조화를 통해 2022년부터 적자를 2조 원 아래로 줄인 뒤 2023년에는 1조 원 아래로 감축하고, 2024년에는 수입이 투자 수요를 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시는 올해 826개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예산 780억6000만 원을 아꼈다. 연례 반복 사업에서 452억1700만 원, 유사 중복 사업에서 114억3500만 원을 줄였다. 시는 올해 이 밖에 250억 원 이상을 추가로 절감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시민과 약속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대응, 복지정책 확대로 지방비 부담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 시민이 체감하는 적극적 재정 운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부산시 재정의 중기(5개년) 수입 전망 대비 투자 수요 분석 (단위:억 원)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수입 전망 13조6994 14조3681 14조9102 15조5022 16조2373 투자 수요 15조9054 16조5715 16조8469 16조4889 16조2164 조정 필요 -2조2060 -2조2034 -1조9367 -9867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