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 동 돌며 주민 의견 수렴
- 현장 체험하며 보행환경 개선
- 주민자치회 활성화 적극 지원

“부산 연산교차로를 밝게 만드는 환경 개선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성문 부산 연제구청장이 구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년간 성과로 주거·보행 환경 개선을 꼽았고, 향후 자발적인 주민자치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이성문 부산 연제구청장은 재임 1년 동안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도시 주거·보행 환경 개선을 꼽았다. 특히 차량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연산교차로 환경 개선 사업에 애정을 보였다. 지난 4월 연제구의 ‘연제를 꽃피우는 오방길 맛 거리사업’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 골목 경제 융·복합 상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구는 이 사업으로 국비 10억 원을 확보하고 연산교차로 관련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연산교차로 환경을 개선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난립한 전선을 지중화하고 유흥 일변도의 거리 환경을 밝게 개선하는 데 초석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구청장은 지역을 ‘하나의 큰 공원’이라 생각하고 구민이 평온함을 느끼도록 가꾸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마을 청장 동네 한 바퀴’라는 이름으로 관내 12개 동을 걸어 다니면서 직접 보행환경을 챙긴다. 주민 보행을 방해하고 미관을 해치는 각종 지장물을 정비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하고 있다.

“동네를 삭막한 콘크리트가 아닌 녹지환경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연제구의 전 공무원이 같이해야 합니다. 주민에게 유익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장 힘든 정책으로는 문화시설 확충을 꼽았다.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있다 보니 다른 구와 견줘 확장성 부분에서 제약이 많다. 주변을 둘러봐도 문화시설을 지을 만한 여유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연제구청 서쪽 주차장 등을 문화시설 공간으로 바꾸는 등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청 주차장 부지의 지하 공간에 주차시설을 만들고, 지상에 문화시설을 세우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이곳도 문화시설로써 충분한 공간이 아니라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재임 기간에는 ‘주민자치’를 강조했다. 최근 연제구는 시가 주관하는 ‘2019년 주민자치회 전환 시범사업’에 선정돼 88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주민자치회를 주민과 분야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하고, 대표성을 강화하는 한편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마을 공동체를 운영해보는 것이다.

“행정은 장기적으로 주민이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방 분권과 같은 맥락이지요. 동별로 자치를 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겁니다.” 단기간에는 힘들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주민 차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