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강서구 생곡폐기물 처리시설 대책위원회가 피해 주민 이주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 이 과정에서 생곡재활용센터 운영이 10여 일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는 지난 5일부터 대책위가 생곡재활용센터 운영을 막고 벌인 농성이 17일 오후 해제됐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그동안 폐기물 처리시설에 따른 피해 가구주 108명과 세입자 30명 전원을 강서구 명지동으로 이주할 대상에 포함해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또 생곡재활용센터 운영권 반환과 월 1억2000만 원의 주민복지기금 지급을 요청했다.

시는 지난 10~15일 대책위와 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16일 대책위에 재활용품 처리 계약 이행 여부를 17일 오전 10시까지 답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시는 세입자를 이주 대상에 포함하기는 어렵고, 생곡재활용센터 운영권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견해를 보인다.

시가 이날 재활용품 처리를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려 하자, 대책위는 일단 농성을 해제했다. 시와 대책위는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 이어가겠다”며 “법적 근거가 없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생곡마을 상생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