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위서 본회의 회부 여부 심의

경남 양산시 평산동 웅상체육공원에 형성된 솔밭이 체육시설 조성과정에서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시민이 이를 지키려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22일 ‘웅상체육공원 솔밭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솔밭사람)’은 시민 1330명의 서명을 첨부해 웅상체육공원 야구장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양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조만간 소관 상임위에서 이 청원을 심의한다. 심의 결과 청원 이유가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본회의에 회부할 계획이다.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야구장 건립반대 청원을 곧장 시에 전달한다. 시의회 청원은 본회의 의결을 거친 민원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앞서 솔밭사람들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시민 317명의 서명을 받아 솔밭훼손 반대 진정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야구장은 동호인만을 위한 시설일 뿐이며, 야구 동호인보다 수가 더 많은 주민에게 소외감을 들게 한다고 지적한다. 야구장은 웅상체육공원 내 1만2000㎡에 건립할 예정인데, 사업지에 주민이 즐겨 사용하는 천연잔디광장과 솔밭 일부가 포함돼 있다. 잔디광장은 그라운드 골프장과 시민 휴식공간, 학생 소풍장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또 솔밭은 둘레가 260ｍ인 공원 산책로인데, 수령이 수십 년인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지형이 평탄하고 가까운 곳에 4개 초중고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일부가 야구장에 편입되면 솔밭이 원래의 모습을 상실하고 향후 훼손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민은 우려한다.

웅상체육공원 지킴이로 불리는 이주호 씨는 “특정종목 전용구장 건설을 위해 다수 시민이 사용하는 체육공간을 희생시키겠다는 시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 한 번 허용하면 앞으로 솔밭이 절단나게 된다.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웅상에도 야구 동호인과 클럽이 늘고 있지만 야구장이 한 곳도 없어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솔밭 훼손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