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산단에 내년 7월 완공 계획
- 가동 땐 일자리 800개 새로 창출
- “2, 3개 대기업과 추가 투자 논의
- 민관 상생의 로드맵 내달 발표”

울산시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투자를 유치해 ‘울산형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섰다.

29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형 일자리’ 창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은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형 일자리 창출 전략을 설명했다. 시는 울산형 일자리는 기업 투자를 촉진시켜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미래먹거리 시장을 개척하는 대기업의 신규 투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 지자체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한 안정적 기업 활동 여건 조성, 신규투자 기업의 울산 안착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핵심 내용이다.

송 시장은 “임금을 낮추는 대신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임금 협력’ 위주인 광주형 일자리와 울산형 일자리는 개념부터 다르다”며 “대기업 공장이 많은 울산만의 산업적 특성을 살려 이들 기업의 투자 여력을 찾아내고, 시는 맞춤형 소스나 인프라를 제공해 기업과 시민이 ‘윈-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33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울산형 일자리의 첫 결실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9월 북구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 연면적 6만2060㎡ 규모인 공장 건립에 들어가 2020년 7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선 전기차 구동 모터, 인버터 모듈, 배터리 시스템 등을 생산할 예정이며, 현대차가 내년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차량에도 대응한다.

시는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당장 80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독일 폭스바겐, 스웨덴 볼보, 일본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일자리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 시장은 “이번 현대모비스에 이어 2, 3개 대기업 투자와 연관기업 유치를 추진 중에 있어 다음 달 중순에 울산형 일자리 로드맵을 발표하겠다”며 “기술 강소기업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방위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대표적 산업도시인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이 지역 3대 주력산업이 세계적 침체인 데다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울산은 이에 따라 울산형 일자리 발굴에 노력해 왔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