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한 바닷가 공중화장실에 신생아를 버리고 달아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영아유기 혐의로 A(35)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20분 거제시 가조도의 한 어촌마을 간이 공중화장실에 자신이 출산한 남자 아이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아이는 이곳을 지나다 아기 울음 소리를 들은 한 낚시객이 발견했다. 화장실 안에서 버려진 아이는 탯줄이 달린 상태였다.
경찰은 “승합차에 탄 여자가 옷에 피를 묻힌 상태로 화장실을 나왔다”는 신고자 진술을 확보하고, 공중화장실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친모 추적에 나서 지난 3일 창원시 한 병원에 입원 중인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신생아 유기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영아를 유기할 때 A 씨를 태운 차를 운전한 남편 B(39) 씨도 공범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발견된 신생아는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가 탯줄을 소독하는 등 응급조치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신생아를 유기한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