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조합장 때도 불법 가능성
- “농협측 후속 조처 제대로 않아”

경남 함양군 지리산마천농협에서 수억 원 대 횡령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일어 조합원들이 농림축산식품부에 특별 감사를 청구 했다.

지리산마천농협 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수억 원대 비리 횡령 혐의를 받는 지리산마천농협의 특별 감사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산감사에서 농협 구매계 직원이 전산을 조작해 1억2500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직 조합장이 재임하는 동안 구매계 판매계 등 다른 분야에서도 횡령과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 비리·불법 의혹이 불거졌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경남경찰청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지리산마천농협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관련 수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리산마천농협 측이 조합원에게 사건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고, 비리 의혹이 일어났는데도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지리산마천농협을 지도·감독할 권한을 가진 농식품부가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감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현재 조합장에게 이번 사태를 신속하고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조합원에게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 아무 조처도 하지 않았고, 비리 의혹을 받는 간부들은 현재도 직위를 유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비위 사실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어 “참다못한 조합원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350여 명 조합원의 위임을 받아 농식품부에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 농식품부는 농협법에 따라 엄정하게 감사를 실시하고 비리 관련자를 문책, 처벌해야 한다. 우리는 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검경에 형사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청구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