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남 거제시 앞바다에서 양식어류 떼죽음 사고가 발생해 경남도와 거제시 등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양식어가는 고수온 영향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로 91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해 사례를 되풀이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거제시는 19일 둔덕면 앞바다 가두리양식장 3개 어가가 우럭 성어 6000마리, 치어 13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내용의 어업 피해 신고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액은 63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도와 시는 이날 오후 신고 현장을 찾아 정확한 폐사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시 관계자는 “고수온 피해로 의심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장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온 영향으로 추정되는 어류폐사가 발생하자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거제와 인근 통영지역 어업인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결국 올 것이 온 것 아니냐’는 위기감 속에 집단 폐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가두리양식장에 산소와 면역증강제를 긴급 투입하는 등 어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실행에 나섰다. 또 조기 출하, 사료 투여 조절 등 양식장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남해안에 올해 고수온 주의보는 지난 13일 오후 2시를 기해 거제 일부 해역에 발령됐다. 지난해에는 고수온 영향으로 경남도내 220개 어가에서 680만 마리가 폐사해 91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동해안인 경북 포항시 양식장에서도 물고기 떼죽음이 잇따랐다. 지난 15~18일 포항에서는 양식장 4곳에서 넙치 1만2118마리, 강도다리 1만2833마리 등 물고기 2만4951마리가 폐사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