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본부-교수회 실마리 찾아
- 학생 등 비교원 투표비율 미확정

내년 4월 총선 탓에 ‘유탄’을 맞은 부산대학교 총장선거 일정(국제신문 지난 2일 자 2면 보도)이 내년 1월 말로 합의됐다. 선거일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서로 한발 물러서 실마리를 찾았다.

부산대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차기(제21대) 총장 선거일을 내년 1월 28~31일로 잠정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선거일은 교내 구성원 의견 조회와 교수회 평의회 심의를 거친 뒤 교수회 투표로 확정된다.

그동안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총장 선거일을 두고 대립했다. 부산대는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관리 일정상 총장선거 날짜를 조정해야 하는 특수 상황을 맞았다. 교수회는 설문조사를 거쳐 오는 12월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본부는 규정대로 내년 1월 12일부터 3월 11일 사이에 총장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맞섰다.양측은 이에 따라 그동안 총장선거 시기를 두고 조율을 거듭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월 선거를 치르면 현 전호환 총장 임기(내년 5월 11일)보다 훨씬 앞서 ‘레임덕 현상’이 우려됐다. 또 내년 3월 선거를 하면 졸업생이 참여하지 못한다. 여기에다 선거일 14~16일 전에 선거인 명부를 확정해야 해 내년 신입생도 참여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내년 2월에 선거를 하면 새로 도입하는 ‘예비후보 등록제’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 제도는 선거일 74~76일 전부터 예비후보들이 정책토론을 펼칠 수 있는 것인데, 이 기간과 학생들의 기말고사·방학이 겹친다.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 내년 1월 말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점을 찾았다.

숙제는 아직 남았다. 학생 강사 공무원 조교 등 비교원의 투표 비율이 결정되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이 비율을 높이려고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 김한성 교수회장은 “비교원의 총장선거 투표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