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병원 유치” “예산낭비” 맞서

경남 거창구치소(교도소) 이전 주민투표 실시를 한달여 앞두고 찬반 양측이 여론 선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거창교도소 이전을 위한 주민투표운동본부는 2일 오전 10시 경남 거창군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를 통해 교도소를 이전하면 공공병원과 공무원연수원 또는 공기업 연수원을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공공병원 설립은 사실상 확정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다”며 “교도소를 이전하면 현 부지에 응급센터와 심혈관센터를 갖춘 공공병원을 들여놓고, 공공산후조리원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도 공무원연수원과 경남으로 이전을 논의 중인 공기업 연수원을 유치하는 데에도 우위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주민투표로 갈등으로 점철됐던 교도소 문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1(교도소) + 1(공공병원) + 1(공무원연수원) 공공사업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구치소 건립 원안 유지를 주장하는 거창포럼도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럼은 “전체 투표자 수가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에 미달하거나 ‘이전 요구’로 결정이 나면 거창구치소(법조타운) 사업은 6년 전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포럼은 또 “거창구치소 대체부지를 이전하게 되면 거창군의 자체 부담금으로 매몰비용 66억 원, 사업장기화로 인한 손실분 120억 원, 사업참여자 손해배상금 72억 원 등 총 258억 원이 발생한다”며 “이는 올해 거창군 일반회계 본예산 세입 중 주민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지방소득세를 합한 지방세 보통세 약 269억 원의 96%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거창법조타운 5자 협의체는 지난 7월 4차 회의에서 오는 10월 16일 거창군 전체를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