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금서면과 지리산 관문인 삼장면을 잇는 산청터널(밤머리재 터널 구간·3.01㎞)이 뚫렸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통해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삼장면 홍계리 간 밤머리재터널 관통을 기념해 지난 4일 오후 산청군과 공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산청군 제공

산청군은 삼장면 상촌리에서 금서면 평촌리를 잇는 ‘삼장~산청 국도 건설 공사’(6.02㎞) 중 밤머리재 터널 구간이 관통됐다고 5일 밝혔다. 이 공사는 부산국토관리청이 시행한다. 앞서 부산국토관리청은 2016년 10월 1063억 원을 들여 삼장면 상촌리에서 금서면 평촌리 간 구간에 왕복 2차로(너비 10.5m) 개설과 길이 120m 규모의 교량 2곳을 만드는 공사 등을 시작했다.

밤머리재 터널은 일반적인 왕복 2차선 도로보다 넓은 폭(17.2m)으로 건설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구간은 지리산 관문 해발 600m 산악도로인 탓에 경사가 가파르고 굴곡이 심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터널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내부에는 폭 2.5m의 대피 통로도 설치됐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터널 내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올 하반기부터 삼장면 상촌리에서 금서면 평촌리 간 6.02㎞의 왕복 2차선 도로 개설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애초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최근 공사기간을 2021년까지로 앞당겼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산청읍∼삼장면 거리가 22.4㎞에서 15.4㎞로 7㎞가량 줄어든다. 통행 시간도 현재 29분에서 15분으로 14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최단 거리로 지리산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서남부권인 시천면과 삼장면에서 산청읍을 오가려면 최소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교류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이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