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수·오수 유입 차단 시설 조성
- 비점오염원관리지역 지정할 듯

경남 창원시가 점점 나빠지는 마산만의 수질을 2023년까지 사람이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맑게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까지 총 7260억 원을 투입해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마산만 수질을 정화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를 리터당 1.7㎎까지 낮추는 내용이다. 허 시장은 “COD가 리터당 1.7㎎ 이하면 사람이 수영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산만 COD는 리터당 2.2㎎이었다.

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고 ▷육상오염원 해양유입 차단 ▷해양 생태계 자정능력 제고 ▷과학적 해양환경 관리체계 구축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런 기본 전략에 바탕을 두고 45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우선 비점오염원을 잡으려고 ‘비점오염원관리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관련 사업을 벌일 때 국비를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창원스포츠파크 일원에 빗물침투형 생태주차장과 빗물정원을 만들고, 비점오염원이 집중적으로 유출되는 강우 초기 단계에 팔용동과 내동 우수저류시설을 비점오염원 저감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마산어시장과 수산시장의 어패류 세척수 오염저감시설 신축, 음식물 처리장 증설,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시설용량 증설, 농어촌지역 마을 하수시설 확충 등도 추진한다. 현재 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물의 COD는 리터당 15㎎인데, 이런 사업으로 리터당 9㎎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바다로 오수를 배출하는 537개 지점에는 오수 유입 차단시설을 만들어 오수 유입을 100% 차단하기로 했다. 해수 순환능력을 높이려고 해양오염물 정화복원사업과 해양신도시 서항지구에 인공조간대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 밖에 해양환경지킴이 감시활동 강화, 수질조사, 해양생태계 모니터링 강화, 생태하천복원사업 등과 함께 시민실천캠페인도 벌인다.

한때 해양 수질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마산만은 1970년대부터 해안을 따라 공장이 생기면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와 생활하수가 흘러들면서 물고기가 살기 어려울 정도로 수질이 나빠졌다. 1999년에는 COD가 리터당 3.07㎎까지 치솟았다.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안오염 총량관리제’가 시행되면서 마산만 수질은 점차 나아져 2013년에는 COD농도가 리터당 1.7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수온 상승,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등으로 조류 속도가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COD농도가 리터당 2.20㎎까지 치솟는 등 최근 들어 수질이 나빠지는 실정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