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권고 허성무 시장에 전달
- 상생·고용창출 요구안도 담아

경남 창원시 공론화위원회가 ‘스타필드’ 입점을 두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결과 70% 이상이 개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담은 정책 권고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옛 육군 39사단 부지에 들어선 6100세대인 유니시티 아파트의 인근 중동 상업지에 스타필드를 개점하려는 신세계의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시 공론화위원회는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 입점 찬반을 놓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정책 권고안을 심의 의결하고,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권고안에는 최종 시민참여단 161명 가운데 71.24%가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대는 25.04%, 유보가 3.72%였다. 찬성하는 이유는 ‘쇼핑과 문화,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기 때문’이 61.2%로 가장 많았다. ‘관광객 유입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7.7% 그 다음이었다.

시민참여단은 표본조사로 4543명을 선정한 뒤 의제 성향과 성, 연령, 지역을 비례 배분해 200명 내외로 선발했다. 이후 2차례 토론 등 2차 조사를 거쳐 최종 161명으로 구성됐다.

공론화위는 숙의 결과와 함께 스타필드가 ▷전통시장, 중소상인과의 상생 방안 마련 ▷지역 교통 정체 해소 방안 마련 ▷양질(정규직)의 지역 고용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권고안에 담았다. 스타필드 개설을 허가할지에 대한 공은 창원시로 넘어갔다. 공론화위 권고안은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시가 허가 여부를 결정할 때 반영할 수 있다. 허 시장은 공론화위 권고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스타필드 개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그룹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5월 39사단이 이전한 후 중동 상업용지를 75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신세계 프라퍼티는 지난 3월 창원시에 스타필드 입점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했다. 신세계가 작성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에는 2023년까지 상업용지 3만2500㎡에 스타필드를 짓는다는 계획이 담겼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32만5000㎡, 주차대수는 3500대에 이른다.

하지만 시는 스타필드 예정지 주변 교차로에서 차량 진·출입 동선 범위를 넓히고 주차 면수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담아 교통영향평가 보완을 신세계에 요청한 상태다. 신세계가 교통영향평가를 보완해 건축 허가를 신청하면 먼저 경남도건축위원회가 건축물 배치, 공간구성, 도시경관, 안전시설 적정성 등을 심의하게 된다. 창원시장은 건축위원회 심의 결과를 토대로 건축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