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산 기장군에서 어르신 운전자가 차량 사고를 냈다. 동승한 고령자 4명이 잇따라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르신 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환기되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2시50분께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골목길에서 A(74)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고로 A 씨와 B(여·68) 씨 등 60~80대 어르신 동승자 4명이 부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차량은 본네트가 파손됐으나 2차 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1차 조사에서 A 씨는 “제동 장치 패달을 밟는다는 게 가속 패달을 밟아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고령으로 인한 운전 미숙인지 여부는 운전자를 별도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4일에도 기장군 철마면 이곡마을 편도 1차로에서 A(73) 씨가 운행하던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뒷 좌석 부인 B(71) 씨 숨지고, 손주 C(5) 군 다쳤다. 같은 날 기장해안로 대게 식당 앞 길에서 D(66) 씨가 운전하던 SUV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보도 위 보행자 E(여·47)를 들이받고 담벼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E 씨가 숨지고 차 안의 D(55) 씨와 동승자가 부상을 입었다.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전체 면허 소지자의 10.6%를 차지한다. 이들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5년~2018년 1234건에서 1713건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경찰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고령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부산의 운전면허 자진반납자 5400명 중 고령자는 5280명에 달한다. 경찰은 운전면허 자진 반납이 지속되도록 관련 인센티브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