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에 산복도로 주민의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잇달아 설치된다.

서구는 동대신1동 망양공영주차장에 수직형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 지방 SOC 사업으로 확보한 특별교부세 5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망양공영주차장 교통약자 편의시설 조성 사업’으로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망양공영주차장 수직형 엘리베이터는 지상 4층(높이 15ｍ) 규모로 내년 상반기 중 완공을 목표로 한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아래쪽 보동길과 위쪽 망양로가 수직으로 연결돼 주변 고지대 주민의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구 동대신1동 망양공영주차장 인근에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현장. 부산 서구 제공

사업 대상지인 동대신동 산복도로 일원은 1953년 부산역 대화재 사건으로 발생한 이재민의 강제이주지역으로 현재까지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해 주거 환경과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주민 다수가 교통약자인 노인들이라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존에 시내버스가 다니는 망양로로 가기 위해 급경사의 계단과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서구는 지난해부터 관내 산복도로 일원에 저지대와 고지대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조성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서대신1동 고운들공영주차장에 ‘고분도리 산복도로 엘리베이터’가 첫선을 보였다. 이어 지난 2월 동대신2동 북산리공영주차장에 ‘닥밭골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각각 조성됐다. 보수대로 210번길과 보동길을 잇는 동대신2동 ‘소망 계단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천마로와 해돋이로를 연결하는 남부민1동 동천주택 인근의 수직형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2기도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산복도로 엘리베이터는 일대 주민들의 생활 여건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공약사업이다. 천마산 산길을 순환하는 마을버스 등 앞으로도 고지대 주민들의 통행이나 이동 불편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